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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지니어의 성장단계: 기술자와 공학자의 차이
    DescribingHipgineer 2021. 8. 28. 15:07

    힙지니어 8월호

     

    능력있는 엔지니어가 되려면 자기계발을 피해갈 수 없다. 자신의 분야의 최신기술을 쫓아 배우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한다. 오래된 언제나 문제를 일으키던 일이, 기술의 발전에 의해 쉬이 해결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리는 긴장감을 놓지지 않고 새로운 기술에 대해 마음을 열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막상 일을 하거나 연구를 하다보면 그 배움을 지속해 나가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다. 떠맡는 일이 많아지다보니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져서 그럴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심적인 문제다. 지금까지 터득한 기술만으로도 주어진 공학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선뜻 어렵고 시간을 들여 배워야하는 신기술에 대해 무감각해지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기술자와 공학자의 차이를 논하지 않을 수 없다. 기술자는 어떤 분야의 기술을 가진 사람으로 정의된다. 공학자도 기술자라는 포괄적인 부류에 속한다. 차별점은 기술을 가지고 "공업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직접 해내는 기술은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서 문제를 해결해주시는 분들보다는 좀 떨어질지 모른다. 하지만 기술을 수학/과학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공업적인 기술 수준으로 올려놓는 사람들이 바로 엔지니어이다. 오래된 기술을 가지고 규모가 큰 공업적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필요하다. 신기술을 이용하면 쉽게 풀리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옛시절 금속활자로 하나하나 페이지를 만들어 찍어냈지만, 요즘시대에는 프린터가 pdf파일을 프린트에 전송하고, 프린터는 그에맞게 잉크를 종이에 묻혀 빠르게 찍어낸다. 금속활자보다 시간도 자원도 훨씬 저렴한 시간비용이 들도록 해준다. 집에 프린터가 없는데 당장 꼭 인쇄를 해야한다면 금속활자를 파 찍던, 펜을 들고 종이에 써내려가던 해야한다. 그런데 운이 좋게도 이 사람이 조각의 장인이거나, 프린터 급으로 정확한 비율과 정갈한 글씨체를 구사하는 사람이라면 프린터가 하는일을 대체할 수 있다. 이들이 기술자다. 지난 기술을 가진 기술자라면 문제해결이 가능하지만, 신기술보다는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말이다. 극적인 예시를 들어 기술자가 더 안좋아 보이게 표현했다만 그렇진 아니다. 기술자와 공학자는 영역이 다른 것이다. 그저 공학자는 기술을 이해하고 공업적 적용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자, 그러면 우리가 왜 신기술을 알아야하는지 알겠는가? 공업적 규모의 문제에는 신기술 도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신기술을 배워야한다! 지금까지 장황하게 신기술을 배우는데 적극적이어야한다는 말을 했다. 대단하다는듯이 말이다. 그런데 이는 공학자의 기본이다. 공학자라면 가져야할 '기본' 소양이다. 자기계발을 한다거나 새로운 지식을 공부하는데 거부감이 든다면 공학자를 안하는 편이 나을지 모른다. 힘들지만 그런 배움의 과정이 즐겁다면, 엔지니어의 길에 올라설 기본 소양은 갖췄다 얘기할 수 있겠다.

     

    엔지니어의 성장은 여기서 부터이다. 자신의 전문분야에 정통하여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데 거리낌이 없는 상태. I형 엔지니어이다. 이들은 자신의 전문분야에 수학/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들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기초로 실질적인 공업적, 공학적 적용점을 만들어 낸다.

      그 다음단계는 T형 엔지니어이다. 이들은 자신의 전분분야에는 어느정도 수준이 올라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데 힘이크게 들지 않으며 이해도가 상당히 높다. 그 뿐만 아니라, 그들의 다년간의 경험은 통해 얻은 폭넓은 시야도 가지고 있다. 하여서 기술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여타 이해관계까지도 고려하여 문제를 해결한다.  

      마지막은 파이형 엔지니어이다. 전문분야 외의 분야에 또 한번 정통한 이들이다. T형 엔지니어는 다른 시점을 '고려'할 수 있다면, 이들은 다른 시점을 가지고 전문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다. 마치 두 전문가가 의견 조율을 하듯, 파이형 엔지니어는 두 가지 관점을 아우르는 문제해결법을 고안해 낸다. 실제로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공정을 개선하려고하면 엔지니어로서의 기가맥힌 아이디어를 가로막는 요소가 생긴다. 비용이나 안정성 등이 그렇다. 파이형엔지니어는 이런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데, 그들의 다중사고를 통해 여러관점의 의견을 수렴해내는 최적의 방법론을 찾아낸다. 

     

    주위의 공학자들을 살펴보면, T 유형의 엔지니어들은 정말많은데 파이형 엔지니어가 적다. I형 엔지니어로서 새로운 기술을 열심히 익히고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래 시야가 넓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다른 분야에 또한번 정통하기는 매우 괴로운 일이기에 파이형 엔지니어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파이형 엔지니어이다. 자신의 전문분야외에 한 가지 더 정통해 보는 것이다. 

      어떤 것을 정통해야해?라는 질문에는 답이 없다고 밖에 대답못한다. 기술 마케팅, 조직의 경영, 디자인, 기술역사 등 다양한 분야가 있고 전문분야에 따라 그 인접분야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어떤 분야를 선택해도 좋다. 하지만 조심해야할 점이 있다면, 두 번째 전문분야를 개발하면서 본디 전문분야와의 연결을 꾸준히 해야한다는 것이다. 인접분야를 통합하는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두 가지 인접 분야를 섭렵했다고 자동적으로 가능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두분야를 접붙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마침, 그들의 사고방식에 대해 해답을 찾은 사람이 있다. 한 러시아 출신의 과학자, 겐리히 알트슈러이다. 그는 수만가지 특허를 분석하여 엔지니어들이 사용하는 발상에 일정한 법칙이 있음을 발견했다. 바로 파이형 엔지니어들이 사용하는 무기인 TRIZ 아이디어 발상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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